양귀자 [한계령]
- 제목의 의미 -
한계령은 강원도 인제군과 양양군 사이에 있는 고개이면서, 등장인물인 은자가 부른 노래의 제목입니다. 지문의 뒷부분에서 '나'는 한계령이라는 노래를 들으면서 무거운 짐을 지고 힘겹게 한계령에 오르는 사람들의 모습과 고달픈 삶을 산 큰오빠와 은자, 그리고 그들처럼 힘겹게 살아온 사람들을 떠올리는데, 이를 통하여 제목 한계령은 주제를 암시하는 소재임을 알 수 있습니다.
- 주제 -
이 작품의 전체 주제는 '과거의 추억을 간직하고 싶은 소망과, 힘들게 살아가는 소시민의 소박한 꿈과 좌절'입니다.
-배경-
1980년대의 경기도 부천시
- 등장인물 -
등장인물에는 '나', '큰오빠', 그리고 '박은자'가 있습니다. '나'는 소설가로, 어린 시절의 친구 박은자의 전화를 받고 과거를 떠올리면서 자신을 찾아오라는 은자의 재촉에도 불구하고 은자를 만나기를 망설이고 있습니다. '박은자'는 고향(전주)에서 '나'와 함께 어린 시절을 보낸 친구로, 현재는 밤무대 가수입니다. 오랜만에 '나'에게 전화를 걸어서, 자신이 노래하는 클럽으로 만나러 오라고 합니다.
- 작품 줄거리 -
어린 시절의 친구 은자가 25년 만에 전화를 했습니다. 은자는 작가인 '나'가 자신을 알아주는 것에 흥분했지만 '나'는 그녀를 소설의 주인공으로 삼았을 만큼 잊지 않고 있었습니다. 은자는 고생 끝에 밤무대 가수가 되었고, 이번주 일요일을 끝으로 밤무대 가수를 그만두고 신사동에 카페를 개업한다며 자신이 노래하는 클럽에서 만나자고 합니다. 은자의 전화를 계기로 '나'는 과거 큰오빠의 멋진 모습을 떠올리는데, 장남인 큰오빠는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하여 동생들을 뒷바라지해 왔습니다. 그러던 오빠가 폭음하며 며칠씩 집을 나가 연락도 없이 떠돌아다니기도 하고 열심히 매달려 왔던 사업마저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소식에 마음이 불편할 때 은자가 전화를 한 것 입니다.
내일이면 밤무대가 마지막이라며 은자는 다시 전화를 했습니다. 작가 선생이 밤무대 가수 신세인 옛 친구를 만나려니 체면이 안 서냐며, 작가가 보기엔 자신이 한심할지 몰라도 박은자가 오늘의 미나 박이 되기까지 숱하게 실패를 거듭했다고 합니다. 이런 은자의 말에, '나'는 되풀이되는 실패 속에서도 열심히 사는 원미동 사람들의 삶을 생각합니다.
은자는 전화할 때마다 자신의 아픈 과거 이야기를 하나둘씩 들려주었는데, 아무리 슬픈 소설을 읽어 봐도 자신이 살아온 만큼 기막힌 이야기는 없다면서 오늘 저녁에는 꼭 오라고 합니다. 생각하면 일 년에 한 번 가는 고향 전주는 예전의 모습을 거의 잃어 낯선 곳이었지만 은자는 '나'의 추억의 가운데 서 있는 표지판이었습니다.
큰오빠마저도 변한 고향에서 은자는 상상 속에서나마 언제나 같은 모습으로 '나'에게 남은 마지막 표지판이었던 것입니다. 그런 은자를 만나 버리면 고향도, '나'에게 위안을 주었던 유년 시절도 다 사라져 버릴것 같아, '나'는 은자가 마지막이라던 일요일 오전까지 은자를 만나러 가지 않았고, 기다리던 은자의 전화도 오지 않았습니다.
오후에 은자 대신 여동생이 전화해 큰오빠가 집을 팔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하였습니다. 큰오빠에게 있어 그 집은 동생들을 거두고 자식들을 길러 냈던 곳으로, 그런 집을 팔기로 도장을 찍은 날 큰오빠는 식구들이 걱정할 정도로 독한 소주를 마셨다고 합니다. 오후가 지나도록 은자에게서는 연락이 없었고, '나'는 오늘 밤을 놓치면 은자의 노래를 듣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은자를 찾아가 먼 자리에서 무대를 지켜봅니다. 여가수를 한계령이라는 노래를 부릅니다. 그 노래를 들으며 '나'는 큰오빠의 힘겨운 모습을 떠올리고 눈물을 흘립니다. 그리고 지친 삶과 허망함은 큰오빠뿐만 아니라, 은자와 우리 모두의 것임을 깨닫게됩니다. 3일 후 은자는 다시 전화를 걸어 자신을 만나러 오지 않았다면 탓하지만, '나'는 가서 은자의 노래를 들었다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 서술상의 특징 -
이 작품의 시점은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나'의 심리가 드러나 있습니다.
- 작품의 특징 -
이 작품은 독백적 진술을 중심으로 인물의 내면 심리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독백적 진술은 혼자 하는 말로, 이 글은 어린 시절의 친구 은자의 전화를 받은 '나'가 은자의 전화를 끊은 후 고향과 은자, 그리고 큰오빠와 상처 입은 원미동 사람들을 생각하는 독백적 진술이 중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독백적 진술을 통하여 고향에 대하여 느끼는 쓸쓸함과, 친구 은자를 만나고 싶지 않은 이유 등에 대한 내면 심리(불안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 독백 vs 방백 -
독백은 다른 인물이 없이 혼자 하는 말이고, 방백은 다른 인물이 옆에 있어도 그 사람은 듣지 못하고 관객만 들을 수 있는 것으로 약속되어 있는 말입니다. 독백과 방백의 공통점은 무대에서 배우가 혼자 하는 말이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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