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순원 [독 짓는 늙은이]
- 제목의 의미 -
이 작품의 제목인 '독 짓는 늙은이'는 독 짓는 일을 하는 송 영감을 가리킵니다. 즉, 다시 말해서 작품의 주인공을 제목으로 삼은 것입니다.
- 주제 -
쓰러지면서도 독 짓는 일을 포기하지 않는 송 영감의 장인 정신과 아들에 대한 인간 본연의 애정
- 등장인물 -
이 작품의 등장인물에는 '송 영감', '아내', '조수', '왱손이', '애', '앵두나뭇집 할머니'가 있습니다. 송 영감은 도망 간 아내와 조수에 대한 배신감과 병 든 몸으로 인해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독 짓기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애는 송 영감과, 조수와 도망 간 옥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입니다. 그리고 앵두나뭇집 할머니는 송 영감의 아내가 도망 간 후에 송 영감과 애를 위해 밥을 가져다주는 인정이 많은 이웃집 노인입니다.
- 작품 줄거리 -
아내가 조수와 도망가자 송 영감은 배신감과 분노를 느끼고, 조수가 빚어 놓은 독들을 모조린 깨부수고 싶지만 생계에 대한 걱정으로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아픈 몸을 이끌고 안간힘을 다해 남은 독을 마저 지으려 합니다.
송 영감은 병세가 악화되기도 하고, 눈앞에 아내와 조수의 모습이 어른거리기도 해서 독을 제대로 짓지못하고 쓰러집니다. 저녁때가 되어서야 정신을 차린 송 영감은 독 한 개를 짓고는 다시 쓰러집니다. 한밤중에 아들이 깨워 일어난 송 영감은 앵두나뭇집 할머니가 준 밥그릇을 밀쳐놓았다가 아들을 생각해 먹지만 밥을 넘길 수가 없었습니다. 다음 날 송 영감은 더 자주 쓰러지곤 했으나, 여전히 독 짓는 일을 하려고 애씁니다.
아이를 양자로 보내자는 앵두나뭇집 할머니의 제안을 거절하고 독 짓기에 몰두하지만, 애써지은 독들이, 그것도 자신이 만든 독들만 깨지는 소리를 듣고 송 영감은 쓰러지고 맙니다. 다음 날 정신을 차린 송 영감은 앵두나뭇집 할머니에게 아이를 좋은 곳으로 보내 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리고 아들이 자신에 대한 미련을 갖지 않게 하기 위하여 죽은 척하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아버지가 죽은 줄로 알고 양자로 가는 아들을 보낸 후 송 영감은 가마 속으로 들어가 자신의 깨어진 독들이 있는 곳에서 죽음을 맞이합니다.
- 서술상의 특징 -
이 작품의 시점은 전지적 작가 시점입니다. 그리고 서술자는 특정 인물의 생각과 행동을 대화가 아닌 설명적 진술로 서술하고 있으며, 주인공의 내면 심리를 분석적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 작가 소개 -
이 작품의 작가는 황순원입니다. 황순원은 1915년 3월 26일 평남 대동에서 출생하였고 1939년 와세다대학 영문과를 졸업하였습니다.
1931년부터 시를, 1937년부터는 소설 창작을 시작하였고 이를 통해 여러 개의 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간결하고 세련된 문체, 소설 미학의 전범을 보여주는 다양한 기법적 장치들, 소박하면서도 치열한 휴머니즘의 정신, 한국인의 전통적인 삶에 대한 애정 등을 고루 갖춘 황순원의 작품들은 많은 논자들에 의하여 한국 현대 호설의 가장 높은 봉우리에 위치한다는 평가를 얻고 있습니다.
작품 목록은 소나기, 방가, 골동품, 거리의 부사, 돼지계, 별, 그늘, 암골, 술 이야기, 곰, 산골 아이, 황노인, 노새, 기러기, 모자, 독 짓는 늙은이 등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독 짓는 늙은이는 1951년에 출간된 기러기에 수록된 황순원의 단편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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