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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국어 - 소설, 시

허준 [잔등] (주제/줄거리/해설) {2016학년도 9월 모의평가}

by 불타는ICE 2020. 1. 1.

허준 [잔등] (주제/줄거리/해설) {2016학년도 9월 모의평가}

 

- 제목의 의미 -

잔등은 꺼질락 말락 하면서 어두운 밤을 밝히는 등불을 말합니다. 여기서의 잔등은 국밥집 할머니가 방을 밝히는 등불이면서 늙은 할머니의 쇠잔한 모습과 대응되고, 일본으로 인해 죽은 아들을 둔 할머니가 해방 후 굶주리는 일본인을 위해 밝히는 등불은 인간을 향한 따뜻한 사랑을 상징합니다. 결국 이 글의 제목은 작가가 전하려고 했던 주제 의식을 함축적으로 드러냅니다.

 

 

 

 

- 주제 -

이 소설의 주제는 '해방 전후 우리 사회의 모습과 새로운 인간 정신의 모색'입니다.

 

 

 

 

-배경-

이 소설은 해방 직후의 상황을 사실적으로 그려 낸 작품입니다. 공간적 배경은 수성, 청진 등입니다.

 

 

 

 

- 등장인물 -

주요 등장인물은 '나', '노인', '일본 여자'가 있습니다. '나'는 해방이 되자 장춘에서 청진을 거쳐 서울로 돌아가는 길에 뱀장어를 잡아 파는 소년과 국밥집 할머니를 각각 만나 일본인에 대한 한국인의 두 가지 태도를 체험합니다. '노인, 즉 국밥집 할머니'는 청진에서 국밥집을 하는 할머니입니다. 하나 남은 자식마저 감옥에서 죽고 홀로 지내지만, 일본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힘든 삶을 이어 가는 일본인들을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볼 만큼 인정이 많습니다. '일본 여자'는 세 아이와 함께 일본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해방된 조선 땅에 남아 굶주리지만, 돈이 없어 먹을 것을 사지 못하는 비참한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 작품 줄거리 -

징용에 끌려갔던 '나'는 해방 후 벗인 '방'과 함께 장춘에서 서울로 오는 길에 회령에서 열차를 놓칩니다. '방'과 헤어진 '나'는 화물차를 얻어 타고 청진에 못 미친 수성까지 오게 되고, 그곳 강둑에서 뱀장어를 잡아 파는 한 소년을 만납니다. 이 소년은 일본인에게 뱀장어를 팔았는데, 알고 보니 도망가는 돈 많은 일본인을 한국인들에게 알려 잡게 하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소년은 일본인들에 대한 분노의 감정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후 '나'는 '방'과 재회하기 위해 청진역으로 갔다가, 서른에 남편을 잃고 하나 남은 아들마저 해방을 한 달 앞두고 감옥에서 죽은 할머니를 만나게 됩니다.

 

할머니는 '나'에게 어쩔 수 없이 남의 집살이를 한 것과 감옥에서 아들이 죽었다는 기별이 왔을 때의 감정 등을 털어놓습니다. 해방이 되자, 처지가 바뀌어 아들을 가두어 죽인 이들(일본인)은 사죄하지만, 사죄하는 그들의 비참한 모습에 할머니는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나'는 헐벗고 굶주린 일본인들에 대한 할머니의 말을 들으며, 낮에 좁은 행상로 위에서 본 장면을 떠올리는데, 그것은 장터의 차에 올라탔던 일본인 여자의 모습입니다. 그 여자는 굶주림을 참지 못하고 잠시 내려 행상의 여인네에게 배 값을 물어보지만 한 개에 오 원이라는 말에 돈이 없어 행상 여인네의 눈동자만 들여다보았고, 그녀의 어린 세 아이는 그것을 먹고 싶어 하는 행동을 보이는, 애걸은 없었지만 비참한 정경이었습니다.

 

'나'는 '방'을 만나 군용 열차를 타고 청진을 떠나 서울로 향합니다. 출발한 열차 안에서 바라보이는 등불과 동시에 국밥집 할머니 장막의 외로운 등불이 '나'의 눈 앞에서 명멸합니다. 그리고 그 불빛 속에서 할머니의 정갈한 얼굴이 오버랩되면서 '나'는 멀어지는 '한 점 그 먼 불 그늘'을 향해 한없이 손을 내젓습니다.

 

 

 

 

- 서술상의 특징 -

이 작품은 1인칭 관찰자 시점의 여로형 소설입니다. 여기서 여로형 소설이란 여행길을 따라 사건이 전개되는 소설입니다. 여로형 소설은 다시 두 가지로 나누어지는데 선적 여로 구조와 회귀형 여로 구조로 나누어집니다. 선적 여로 구조는 출발지와 도착지가 다르고, 회귀형 여로 구조는 출발지로 다시 되돌아오는 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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